새해가 밝은지 언제인데 이제사
동지팥죽 끓이는법만든 이야기를 쓰고 있네요.
그렇다고 12월 22일 전에 이 많은 양의 팥죽을
끓이기도 그렇고요.
이번에도 친정엄마에게 배우는 시간이에요:)
저희 친정은 대가족을 이끄는 종가집이라
엄마는 항상 팥죽을 크으으으은 솥에다 한가득
끓여 온 동네에 나눠 주시곤 하셨답니다.
제가 한 일은 그저 맨처음 담은 팥죽 한그릇 들고
장독대 가는 심부름 뿐이었죠~
것도 까불다가 자빠질때가 좀 있었지만요.
여튼 동지는 24절기 중 하나로 밤이 가장 긴 날이라
예로부터 세시명절로 여겨 왔었죠.
동지 팥죽을 먹으면 나이를 한살 더 먹는다는게
설날의 떡국 먹는것과 비슷한 의미로 설날의
잔재라고도 한다나봐요.
동지팥죽은 예로부터 악귀를 예방하는 의미로
동지차례상에 올리기전 대문이나 담벼락에 뿌려
귀신을 쫓는 역할을 한다고 믿었답니다.
그래서 제가 어릴때 팥죽을 엎어 뜨려도
엄마에게 야단은 커녕 오히려 잘~했다! 장하다!!
소리를 들었던...(그 뜻이 아닌가??)
동지 팥죽 만들기
ft. 친정엄마
재 료
(약 15인분)
팥 반되 (800g)
쌀 3컵
쌀가루 반되
소금 2큰술
물 4 리터
팥 삶기 편
붉은색이 선명하고 껍질이 얇은
국내산 팥 반되 준비 했어요~
반되인데 쌀집에서 조금 더 담아 주셔서
반되는 살짝 넘는답니다.
* 1되 = 1.6kg *
먼저 팥을 쌀바가지에서 손으로 살살 휘저어
깨끗이 씻어 줍니다.
이때 물위로 동동 뜨는 불량 팥들은 건져서 버려 주시고요~
저희집은 또 대가족이 모여서 팥양이 많기에
곰솥에다 팥을 삶아 줄거에요.
처음 끓일때는 물양에 크게 신경 안쓰셔도 되고
팥의 2배 정도 되는 물을 부으시면 됩니다.
(어차피 첫물은 버릴거에요~)
센불에서 팥이 팔팔 끓으면 불을 꺼주세요.
첫번째 끓인물은 팥의 떫은 맛이 나오기 때문에
채반에 받쳐 버려 주세요.
채반에다 팥을 다 붓는게 아니라
물을 부어낼때 팥이 떨어질까 채반을 받쳐 두는거랍니다.
첫번째 물을 비워낸 후 다시 찬물을 받아 주세요.
이때 물양은 팥양의 4배 정도 넣어 주면 되고요.
물양이 넘 적으면 밑바닥이 눌러 붙을수도 있으니
물양은 넉넉히 잡아 주는 것이 좋습니다.
뚜껑을 닫고 센불에서 팥을 끓여 주세요.
팥이 팔팔 끓는다 싶을때 불을 약불로 조절해 주시고요.
반드시 계속 뚜껑을 덮어 두셔야 해요.
(중간 상황 사진 찍을려고 잠깐 뚜껑을 열어 봤습니다^^)
저는 곰솥이라 뚜껑에서 스팀만 살짝 나올 뿐이지
넘치지는 않았는데요.
적은양을 하시면서 작은 냄비를 쓰실땐
넘치지 않도록 냄비 뚜껑을 비스듬히 해 두시면 된답니다:)
압력솥으로 하시는 분들은 패쓰~~
약불에서 1시간 20분 정도 팥을
삶아 주세요.
중간에 탈까 걱정 되시면 한번씩 뚜껑 열고
들여다 보셔도 됩니다.
저는 탈까봐 나무수저로 한번씩 저어 봤다는~
친정엄마가 옆에 있어도 불안 하더라고요.ㅋ
1시간 20분 정도 삶으니 얼추 팥이
으깨질 정도로 잘 삶겨 진거 같아요.
손으로 팥 알갱이를 으깨어 보면 요렇게
부드럽게 으깨진답니다.
팥물 거르기 편
다음은 큰 소쿠리로 된 채반에 팥을 으깨서
팥물을 내어 줄거에요~
요즘은 삶은 팥을 물과 함께 믹서기에 갈아
바로 팥죽을 만들기도 하는데요.
그렇게 한번 해먹어 봤는데 역시 채에
거른거 보단 까끌거리는 식감이였어요.
그래서 힘이 들어도 또 채에 거르게 되네요~
미리 준비해 두세요 !!
팥 으깰 채반, 채반 받쳐둘 다라이,
팥물 나오면 부어줄 큰볼 2~3개, 요리장갑(비닐장갑)
큰 다라이에 채반을 넣고 삶아서 식힌
팥을 모두 넣어 주세요 !!
손으로 팥을 치대서 팥물을 내어 주어야 하는데요.
첨엔 물을 넣지 않고 일단 손으로
팥을 으깨 주세요~
그리고 팥이 많이 으깨졌다 싶을때
물을 쌀바가지로 반쯤 부어 다시 손으로
으깨 주세요.
팥물이 잘 으스러져 나오도록요~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쓴 물양이
총 4리터 정도 되는거 같아요.
대용량으로 만들땐 이 정확한 용량이 문제네요.
울엄마는 늘 니가 알아서 적당히 넣어라 하시니
참 난감
첫번째 으깬 물에서 나온 팥물이에요~
처음 으깼을때가 진하고 뻑뻑한 팥앙금이
가장 많이 나오니까
첫번째 물을 부어서 작업한 팥물들은
따로 모아 두세요~
두번째 나온 팥물까지는 약간 섞어 두셔도
괜찮아요.ㅎㅎ
또 쌀바가지 반 정도의 물을 부어
두번째로 으깨는 작업을 합니다.
손으로 채반에 갈아 주듯 잘 으깨어 주세요.
팥물이 나올때 마다 조금씩 따라내 주시고요.
첫번째, 두번째 진하게 나온 팥물입니다~
세번째는 물을 조금만 부어 으깬뒤
팥물을 부어내고
또 그 팥물을 다시 부어 으깨는게 좋아요~
이제는 끝물이라 팥물이 멀겋게 나올테니까요.
팥찌꺼기를 걸러내고 나온 물이
앞서 말한대로 대략 4리터 정도 되는거 같아요.
이렇게 큰 볼에 3개 정도 분량으로 나왔어요.
이제 첫번째 우린 팥물에서 앙금만
걸러 낼건데요~
진한 앙금은 이미 가라 앉아서
그냥 살살 천천히 윗물만 따라내면 된답니다.
왼쪽에 진한 팥앙금물 보이시죠?!!
이제 새알만 만들면
팥죽 만들 준비는 거의 되었네요:)
새알 만들기 전 잠시 해야 할일!!
팥죽 끓이는법 에 넣을 쌀 3컵을 씻어 주세요.
굳이 불리지 않아도 되고
그냥 깨끗이 씻어 두기만 해도 된답니다.
팥죽 새알 만들기 편
본격적으로 팥죽 만들기에 앞서
이제 팥죽 새알을 만들건데요~
쌀 반되를 깨끗이 씻어 방앗간에서
빻아 왔어요~
저희 집은 찹쌀과 맵쌀을 1:1로 섞어서
새알심을 만들어요.
맵쌀만 써도 큰 상관은 없답니다.
빻아온 쌀가루를 큰 다라에 붓고
팔팔 끓인 물을 약간 식힌 뒤 조금씩 부어 줍니다.
첨 부터 넘 많이 부으면 진짜 떡이 되어 버리니
아주 조금씩 조금씩만요~
손으로 조금씩 쌀가루를 뭉쳐 가면서
또 조금씩 물을 부어 주세요.
이건 순전 저희 엄마 감으로 하시는 거라서
물양을 못재었네요^^;
(목통증으로 저는 물만 부었답니다 +_+)
물양을 조금씩 맞춰 가면서 국수 반죽 정도의
찰기로 만들어 주세요.
반죽은 치대면 치댈수록 더 부드럽고
찰기가 있어 지거든요.
손으로 치댈때 부드럽다 느껴질때 까지
반죽해 주시면 됩니다.
그렇다고 너무 오래 치대면 말라서
으깨질 수도 있으니 주의 하시고요~
이제 새알심을 만들어 볼까요~
조카들 한테 새알 만들게 손 씻으라니까
요것들이 이제 컷다고 안할려고 하네요.
어릴땐 언제해? 언제해? 하고 대기타고 있던 녀석들인데요.
그래도 먹을려면 밥값을 해야하는 법이죠.
안한다던 똥강아지들이 또 이렇게나
헛짓거리들(?)을 해 놓고 말았네요.ㅋ
둘째 아들놈이 송편을 저리도 이뿌게
만들어 놓고 아직 제 눈엔 애기 고사리 손이네요:)
팥죽 끓이기 편
끓이기 편하게 곰솥보다 좀더 큰 대왕솥을
준비 했어요.(울엄마꺼 ㅋㅋ)
우선 묽게 걸러져 나온 팥물을 다 붓고
센불에서 끓여 줍니다.
진한 앙금은 나중에 넣을거에요~
같이 넣으면 끓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팥죽 맛도 텁텁해 지거든요.
팥물이 끓어 오르면 이때 진한 팥앙금을
넣어 줍니다.
팥앙금을 다 넣으면 팥죽이 텁텁하고
거친맛이 나니 팥앙금은 2/3만 넣어
센불에서 끓여 주세요.
많이 넣으면 더 진하게 맛있을거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더라고요.
남은 앙금은 냉동 시켜 두셨다가
팥죽 다시 데워 먹을때 쓰셔도 좋아요.
팥물이 팔팔 끓으면 씻어둔 쌀을 넣어 주고
다시 센불에서 끓여 주세요.
쌀알이 퍼질 동안 한번씩 저어 주시고요~
쌀알이 하얗게 퍼지면서 위로 떠오르면
불을 중불로 낮춰 주세요.
이제 새알심을 넣어 줄거에요~
새알심을 넣을때 그냥 가운데에 풍덩 빠뜨리면
팥물이 튀어 올라 화상을 입을수도 있으니
가장자리에서 굴리듯이 넣어 주세요.
팥죽 끓이는법이 끓으면서 튀어 오르면 진짜 뜨거워요.
몇번 디어 봐서 제가 잘 알아요.ㅠ
중불에서 새알심이 골로루 익도록 한번씩
저어 주시고요.
새알이 하얗게 동동 떠 오르면 다 익어
간다는 신호랍니다 :)
이제 소금 2큰술로 간을 해줄 거에요~
맛을 보고 기호에 따라 반큰술 정도 더
넣으셔도 되고요.
저희 집은 이 정도로 간이 얼추 맞는거 같아요:)
이제 새알도 모두 동동 떠오르고 완전 다
익은거 같아요~
그나저나 울 똥강아지들 작품들은 다
어디 간겨??!!
동지 팥죽 드뎌 완성 되었어요~!!
만들땐 간단한거 같았는데 블로그로 쓸려니
왜이리 길게 느껴지는 걸까요?ㅎㅎ
팥은 동짓날 팥죽 말고도 1년 내내 간식으로도
참 많이 먹게 되는거 같아요.
팥에는 칼륨이 풍부해 부기를 빼주는데도 탁월하고
혈압 상승을 억제해 주는 효능도 있다고 하네요.
어릴땐 가마솥에 팥죽을 한가득 끓여
뒷뜰 창고에 두고 겨우내내 한 냄비씩 데워
먹었던 기억이 선한데요. (시골사람 아님~)
지금은 어릴적 가마솥에 만들었던 그 팥죽 맛은
아니지만 역시 엄마표 동지 팥죽이 젤 맛있네요:)
살얼음 낀 빨간 동치미 국물과 함께
동지팥죽쉽게 끓이는법 옹심이없이 팥죽 끓이기 초간단찰현미통팥죽
21일 오늘이 동지네요. 1년중 밤이 가장 긴 날이라고 합니다. 동지섣달 긴긴밤에 노래도 있잖아요? 네 바로 동지팥죽 먹는 날이죠. 저도 오늘 동지팥죽 끓이는법을 참고하여 매우 간단히 끓였습니다.
동지로부터 낮이 길어지기 시작하여 추위에서 차츰 봄기운이 시작된다고 해요. 기운이 솟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동지 로부터 생명력이 소생하기 시작한다네요
그래서 농부는 24절기를 아는것이 아주 소중합니다. 자연의 질서는 우리가 모르는 중에도 엄연히 이루어 지고 있으기 때문에 아마도 추측컨대 땅속에서는 벌써부터 움을 틔울 준비를 하고 있을거 같네요.
사실 제일 추울때가 동지잖아요. 올해 겨울이 유난히 추운 탓에 지금도 손이 쩍쩍 늘어붙는 겨우살이를 하고 있는 중이죠.
동지 하게되면 바로 팥죽 아니겠어요? 매 절기를 꼬박꼬박 챙겨주셨던 친정엄니 덕분에 절기마다 생각나는 음식도 많네요.
7남매에 어른들 모시고 친척들 군식구까지 늘 15명은 넘는 대식구의 밥상을 차리셔야 했던 친정엄니는 동지날에는 아예 커다란 가마솥에 하나 가득 팥죽 끓이는법으로 끓였습니다. 안방에서는 큰 다라이에 식구들이 둘러앉아 새알심 만드느라 닌리도 아니었습니다.
가마솥 안에서 보트타고 뱃놀이 해도 된다고 할 만큼 정말 커다란 가마솥 이었지요. 팥죽은 1년중 동지에만 먹는 별미식이라 가족 모두 좋아라 하는 음식이었습니다.
우리 식구들은 팥죽을 2 3그릇씩 먹었는데 모두 맛있게 먹는 방법에 통달한 달인들 이었습니다. 일단 퍼주시는대로 한그릇 먹고나서 두그릇째에는 노랑 황설탕을 1숟갈 넣어서 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죠.
두그릇 가득 먹고나면 배가 부르니 이제는 양보다 질로 단팥죽을 만들어 설탕2숟가락 듬뿍 넣어 단팥죽을 만들어 먹는 겁니다.
집에있는 견과류와 찰떡이나 모찌등을 조각내서 고명으로 얹어주고 계피가루 살짝 뿌려주면 윤기 자르르한 단팥죽이 되지요. 단팥죽까지 마무리를 하게되면 모두 배를 두드리며 잘먹었다고 헥헥 거렸어요. 히힛 어린시절 추억 돋네요
친정엄니는 남들이 보면 며칠 굶은 줄 알겠다며 우스개소리를 하셨지만 제비새끼같은 자식들이 잘 먹으니 없는 살림에도 직접 농사지어 늘 이것 저것 맛있는 음식을 많이 해 주셨어요.
넉넉히 끓인 팥죽이 동이날 지경으로 먹었지만, 지혜로우신 친정엄니는 식구들 몰래 커다란 들통에 달달한 팥죽을 가득 담아 시원한 음식창고에 몰래 저장해 두었다가 꽁꽁 얼린 팥죽을 크리스마스 이브에 식구들 먹으라고 내 놓으셨어요.
요 타이밍에 또 한번 난리 난리 난답니다. 꽁꽁 언 팥죽을 어렵게 퍼서 입속에서 녹여먹으면 아이스크림 먹는거 같았지요.(제생각엔 원조비비빅 아닐까 합니다 푸훗) 부들부들 떨며 턱을 딱딱 부딪히면서도 팥죽을 끝까지 먹었습니다.
그때는 올망졸망하니 돌도 씹어먹는 10대였으니까요. 그렇게 떨면서 팥죽 아이스크림을 먹고나면 고약처럼 생긴 새까만 쌍화차를 끓여서 뜨거운 쌍화차를 만들어 주셨는데 마시고 나면 그냥 몸이 사르르 녹았습니다.
그때의 쌍화차 맛은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몸녹여 추위 사라지고 나면 아랫목에 둘러앉아 크리스마스 이브에 와글와글한 올나이트! 즐거운 밤을 보내곤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요맘 때 행복한 추억이 참 많았네요.
그래서 저도 가능하게되면 절기음식과 계절음식 빼놓지 않고 잘 해먹으려고 하는 편이죠. 친정엄니께 손끝으로 배운 맛있는 음식으로 그리움을 달래기도 하지요.
청정산골 예천은 너무 추워요. 동지팥죽 한그릇 하자고 읍내까지 나기는거 너무 힘듭니다. 올해는 너무 추워서 방앗간도 못가고 붉은팥 조금 있는것 하고 현미찹쌀 있는 재료 갖고 그냥 통팥죽 쒔어요.
삶은팥도 안거르고 그냥 통째로 해도 되고 찹쌀가루로 빚은 옹심이도 넣어야 할데 없으면 안넣는거죠. 뭐 어렵지 않은데 한번 따라 해보실래요? 세상 쉬운 찰현미 통팥죽 이죠.
집밥전선생의 세상쉬운 동지팥죽 끓이는법
재료
팥2컵
현미찹쌀2컵
물8 9컵
1단계: 농사지은 팥 2컵을 쭈구렁이와 돌을 골라내고 씻어 압력솥에 안친다.
2단계: 가스불은 중약에 놓고 1시간 삶아줍니다.
3단계: 현미찹쌀을 씻어 팥삶은 압력솥에 넣고 물4컵을 넣고 주걱으로저어 골고루 섞어준 후 압력솥 뚜껑을 덮습니다.
4단계:중약불에서 1시간 푹 삶아줍니다.
5단계: 압력솥 김이 빠지면 뚜껑열고 물기없는 국자로 떠서 먹습니다.
정말 정말 참 쉽죠 잉
통팥과 현미의 구수함이 최상의 풍미를 주어 소금이나 설탕을 전혀 넣지 않고도 너무나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김장김치 한가지 놓고도 저는 2그릇 먹고 옆지기는 4그릇 먹었네요. 동지팥죽 새알 옹심이 없어도 얼마든지 맛있게 끓여 드실 수 있습니다. 이번 동지날엔 집밥전선생님표 세상쉬운 동지팥죽 끓이는법으로 봄의 생명력 기운 받으세요.